많은 부모님이 어린아이의 고집을 경험하며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처음에는 귀엽고 호기심으로 넘길 수 있지만, 점점 고집이 심해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지죠. 왜 아이는 고집을 부리는 걸까요? 그 고집은 단순한 자기주장일까요? 혹은 부모와의 대립일까요? 아이의 고집에 대해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고집의 시작과 원인, 그리고 자기주장과의 차이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아이의 고집이 시작되는 이유, 고집과 자기 주장의 차이를 다루고, 이를 이해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1. 고집의 시작과 원인
고집은 아이가 자신의 독립성을 찾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보통 2~3세에 접어들면서 아이는 '자기'라는 개념을 확립하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는 종종 '미운 세 살'로 불리며, 아이가 자신의 의지와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려는 시기입니다. 아이는 부모나 주변 환경과 자신의 생각이 다를 때 이를 고집이라는 형태로 드러내며, 이는 단순히 자기 의견을 피력하고자 하는 행동입니다. 고집의 시작은 결국 아이의 자아가 성숙해가며 독립적 사고를 키우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고집은 자신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좌절하고, 좌절감에서 비롯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고집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는 단순히 고집을 꺾기보다는 아이가 원하는 것과 그 이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집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제지하는 것은 아이의 자율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2. 고집과 자기 주장의 차이
많은 부모가 아이의 고집을 자기주장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집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일관되게 표현하는 행동이라면, 자기주장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어린 아이의 고집은 아직 자기 주장으로 발전하지 못한 초기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집은 감정적인 반응에 의해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아이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 합니다. 반면, 자기주장은 성숙한 의사소통 능력과 논리적인 사고가 포함됩니다. 고집은 흔히 '내가 원하는 대로 해야 해!'라는 일방적 요구에 가깝다면, 자기주장은 '이렇게 하고 싶어요, 왜냐하면...'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부모의 반응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고집은 감정적인 대응에 가까운 반면, 자기 주장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아이의 고집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차츰 자기주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대처법 (고집을 자기주장으로 발전시키기)
고집을 자기 주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교사나 부모가 아이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올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에서 그 방법과 자세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적극적 경청과 공감의 자세
교사나 부모는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그 고집의 원인을 먼저 이해하고자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아이가 어떤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는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경청하고 그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적극적 경청: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끊지 않으며, 아이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있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의미가 있고 존중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공감적 반응: "네가 그렇게 느끼는구나", "왜 그런지 설명해 줘서 고마워" 등의 반응을 통해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공감은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줍니다.
2) 선택과 책임의 기회를 제공
아이에게 단순히 원하는 것을 막거나 지시를 내리는 대신,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 자기주장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선택할 기회를 주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이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논리와 근거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 선택권 부여: 예를 들어, "오늘 어떤 옷을 입고 싶니?" 또는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을 먼저 하고 싶니?"라는 질문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타협과 선택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 책임감 배우기: 선택을 한 뒤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네가 그걸 선택했으니 그 결과도 책임져야 해"와 같은 말로 아이가 자신의 행동과 선택에 따른 결과를 배우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고집은 일방적 요구에서 벗어나, 자기주장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3) 논리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 지도
자기주장은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서 논리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교사나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 질문하기: 아이에게 "왜 그렇게 생각하니?", "왜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해?" 등의 질문을 던져서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주장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 상호 존중의 대화법 가르치기: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하는 대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가 말할 때는 부모나 교사가 경청해 주고, 반대로 부모나 교사가 말할 때는 아이도 차례를 기다리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이고 공손하게 펼치는 법을 배웁니다.
4) 인내와 일관성 있는 지도
교사나 부모는 아이의 고집을 자기주장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때로는 아이가 쉽게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지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일관성 유지: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마다 부모나 교사의 반응이 달라지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일관된 규칙과 기대를 유지하면서,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꾸준히 격려해야 합니다.
- 긍정적 피드백: 아이가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려 할 때마다 작은 성공도 크게 칭찬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네 생각을 잘 설명해 줘서 고마워"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은 아이가 자신의 주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결론
아이의 고집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이는 자기표현과 자아 형성의 중요한 단계입니다. 고집과 자기주장의 차이를 이해하고, 아이가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고집을 자기주장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입니다. 또한, 발달 단계에서 나타나는 고집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한 성장에 큰 도움이 됩니다. 고집은 단순히 아이의 문제 행동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는 고집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지혜롭게 대처함으로써 아이의 성장을 도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매일을 고군분투하는 모든 부모님들, 파이팅입니다!!